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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수치가 영광으로

인디애나주 라피엣(Lafayette, IN)에 있는 퍼듀 대학교는 보일러메이커라는 다소 낯선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 유래는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퍼듀 대학교는 당시 워바시 칼리지와 라이벌 관계에 있었습니다. 1891년 열렸던 운명적 경기에서, 퍼듀는 44-0이라는 점수로 워바시를 대파합니다. 한 지역 신문의 헤드라인은 "Slaughter of Innocents: Wabash Snowed Completely Under by the Burly Boiler Makers from Purdue" “무고한 이들의 대학살: 퍼듀의 건장한 보일러 메이커에 의해 완전히 무너진 워바시”라고 잡았습니다. 퍼듀는 공대가 유명한 학교로 워바시는 “덩치 크고 무식한”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보일러메이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모욕적 표현이었지만, 퍼듀 학생들은 이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보일러메이커라는 표현은 “승리와 자부심”이라는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십자가는 원래 사형틀이었습니다. 1세기 로마 문화에서는 단두대나 전기 의자와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는 로마 문화에서는 수치의 상징이었고, 유대 문화에서는 저주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십자가라는 사형틀은 영광과 승리의 상징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부끄러움과 고통과 모욕을 십자가에서 다 안고 함께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십자가 덕분에 더 이상 죽음과 죄가 다스리지 못하는 자유로운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작은 고난과 아픔도 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지금은 나를 부끄럽게 하는 문제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 지금의 어려움을 영원한 영광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백합니다: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고린도후서 4:8-10)


포위, 답답함, 박해, 거꾸러뜨림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난에 대한 해답을 십자가에서 찾는 사람들입니다.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죽임 당하심을 붙든다면, 반드시 그분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날 것입니다. 수치가 영광이 될 그 날을 소망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돌파해 냅시다. 밝은 미래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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