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아침 최저 기온이 -8도였습니다. 섭씨로도 영하 8도면 꽤 추운 날씨인데, 화씨로 -8도(섭씨 -22도)였습니다. 이 정도 날씨면 시동을 켜기 전 운전대를 붙들고 기도가 먼저 나옵니다. 키를 돌리고 1초도 채 되지 않는 찰나였지만 사람뿐만 아니라 차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시동이 켜집니다. “할렐루야 Praise the Lord!!” 박수가 나왔습니다.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을 겪은 이들은 삶에 여러가지 변화를 경험합니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신적 존재를 의지하게 되거나 삶에 자신보다 더 큰 어떤 목적이 있다고 믿게 됩니다. 물질 보다 관계를 중시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죽음 언저리에 가 보니, 매일 매일 당연히 주어지는 삶이 아니라 선물로 주어지는 보물같은 삶이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큰 사고나 질병으로 자녀를 잃을 뻔했던 분들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사춘기 자녀가 속 썩이고 탈선하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자식이 아니라 웬수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나 질병을 겪으면서 그분들의 고백이 바뀌더군요. “살아있어서 감사해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그런 말을 남겼습니다. “마귀의 세계에는 감사가 없다.” 아마 마귀의 세계를 채우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 마음”일 것입니다. 날씨 좋은 것 당연하고, 차에 시동이 걸리는 것 당연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고 공부 잘 하는 것 모두 당연합니다. 살아있는 것도 당연하고, 좋은 환경도, 성공도 모두 당연합니다. 우리가 만든 마귀의 세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는 반대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들만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로 선물로 받은 것이고, 삶은 기적적이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시민으로 살 것인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하며 삽시다. 감격하며 삽시다. 하나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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