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말씀으로 여는 아침] "복음인가, 가정인가: 균형, 지속가능성, 예수님의 재림"
- Ma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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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로 대신합니다. 영상을 기다리셨던 분들께 사과드려요. 수련회에서 더 큰 은혜 주심을 믿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은 종종 오해를 받는 본문입니다.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바울이 마치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독신주의를 이상적인 삶으로 여긴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본문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평가절하 하지도 우상처럼 받들지도 않습니다. 7장은 당시 고린도 교회가 처했던 상황과 바울이 가진 종말론적 세계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unsplash@mscheid
고린도는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였습니다. 항구 도시였던 고린도는 세계 여러 사람들이 잠시 왔다 떠나가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오랜 기간 이어지는 헌신적 관계보다는 하룻밤의 짜릿함을 쫓기 바빴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도 음행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도 6:13절에 "... 몸은 음행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반대편 극단에 있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영적인 삶'을 정의하면서 성은 그 자체로 '육신적인 것'이기에 부부 사이에도 일절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은 이 두 극단을 교정해 보려는 바울의 시도입니다. 그는 혼인 관계 안에서 부부의 친밀함을 부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에게 성의 의무를 다할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와 같이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십시오"(7:3). "서로 물리치지 마십시오"(7:5). 동시에 독신으로 사는 것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부르심으로 인정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과 과부들에게 말합니다. 나처럼 그냥 지내는 것이 그들에게 좋습니다"(7:8).
분명 바울은 결혼에 대해 “낮은 관점(a low view)”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을 경멸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과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이 왔다고 믿었고, 그래서 인생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 나라의 우선순위 아래 두었습니다. 결혼도, 직업도, 사회적 신분도 목적이 될 수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리스도를 위해 살 것인가”였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결혼과 가정을 절대화하기도 합니다. 좋은 배우자, 안정된 가정, 자녀의 성공이 인생의 중심인 양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주변부로 밀어냅니다. 부부 서로가 우상이 되기도 하고, 자식이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사역과 비전을 말하면서 정작 자신의 가정은 돌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혼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사역 핑계를 대며 가정이라는 부르심을 등한시합니다. 둘 다 건강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균형 혹은 긴장감을 배워야 합니다. 복음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해 사는 삶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바울 시대 이후 2천 년 가까이 이어진 교회의 역사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교회는 긴 순종과 기다림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내일 모레 끝나지 않고, 몇 년 혹은 몇 십년 더 이어질 것입니다. 균형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만 충성하고 끝나면 안 됩니다. 오히려 복음을 이어갈 가정을 세우고, 배우자와 자녀를 사랑하고, 신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복음 대신 가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복음을 위해 가정을 드리는 것입니다.
결국 성경은 결혼을 우상으로 만들지도 않고, 하찮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결혼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이며,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 가는 수단입니다. 독신이든 결혼이든 상관 없습니다. 내가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균형을 원하십니다. 복음의 우선순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오래도록 믿음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가정과 공동체를 세워 가는 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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