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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목회칼럼] 함께 짐을 지는 사람들

  • 15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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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청년 간사 모임으로 모였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두 분의 평신도 간사님이 계십니다. 한 분은 1청년부를, 또 한 분은 2청년부를 맡고 계시고, 헌신적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당하는 분들입니다. 모임을 시작하며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역 이야기로 이어갔습니다. 


@에반스턴 쿵푸티


간단하게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지만, 두 분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두 분의 삶에 이미 많은 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 직장에서의 부담, 앞으로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데, 어떻게 교회 사역까지 감당하는 것일까?’ 두 분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자연스레 기도가 나왔습니다. ‘주님, 두 분의 삶에 이미 큰 짐이 있습니다. 여기에 교회의 짐 또 하나님 나라의 짐도 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른 짐들을 조금 가볍게 해주세요.’ 간사님 두 분이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역을 맡은 모두 다 각자의 짐을 지고 있습니다. 자기 삶이 쉬워서 더 헌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교회는 종종 목회자의 헌신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교회를 세우는 힘은 헌신적인 평신도 지도자들에게서 나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간을 내어 청년들을 돌보고, 자신의 삶을 나누며 신앙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분들을 통해서, 소그룹을 맡아 남의 일을 제 일처럼 여기고 기도하는 분들을 통해서, 우리 자녀들을 자기 자녀처럼 가르치고 사랑하는 분들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교회는 세워집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에요’라는 종교 클리셰가 있습니다. 건물이 아니면 뭘까요, 이어지는 대답은 ‘교회는 사람입니다’였습니다. 제자도라는 올해 주제에 맞게 다시 생각해 본다면,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평신도 사역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목회자 몇 명이 모든 사역을 감당하는 시대가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 받은 평신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제 단순히 봉사자를 찾는 곳이 아니라 헌신된 평신도 지도자를 세워 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부르심을 발견하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짊어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간사 모임을 마치며 마음속에 이런 기도가 계속 남았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에 이런 평신도 지도자들을 더 많이 세워 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짐을 기쁨으로 질 수 있도록 삶의 다른 짐들을 주님께서 맡아주세요.’ 우리가 주님의 짐을 질 때, 예수님께서 우리의 짐을 져주시는 체험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여러분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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