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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목회칼럼] 마태복음/히브리서 성경공부를 마치며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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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달 간, 마태복음과 히브리서를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서로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까지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성경의 큰 줄기와 각 책들의 맥을 이해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작은 본문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깊이 추적하고, 우리 삶에 주시는 도전과 위로를 나누었습니다. 몇 분들의 리플렉션 페이퍼를 이번주까지 2주에 걸쳐 나눕니다. 여러분에게도 동일한 감동 주시길 소망합니다!


[김은주 자매]

이번 성경공부는 전체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재미있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공부 시간 내내 함께한 분들의 다양한 시각을 들으며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지?' 하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오갔기 때문입니다. 혼자였다면 미처 보지 못했을 부분들을 공동체 안에서 발견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수많은 신약성경 가운데 왜 하필 이번에는 마태복음과 히브리서를 공부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마태복음은 목사님께서 정해 주셨고, 히브리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통해 선택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두 권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또 제 삶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을까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마태복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히브리서로 마무리된 것을 보며, 결국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고 싶으셨던 메시지는 “예수님을 더욱 깊이 믿으라”는 한 가지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믿는다면, 그 믿음은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정말 제 자신의 문제이지만, 여전히 공부가 공부로만 남아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배운 것들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예수님과 나의 관계는 어떠한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번 reflection paper를 쓰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결국 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읽기든 성경공부든, 모든 배움이 단순한 지식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말씀들이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성경공부였기에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습니다. 또 어떤 고민과 질문들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믿음의 동지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기도 했습니다.


성경공부는 죽을 때까지 평생 해야 하는 작업이겠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제가 할 수 있는 동안 계속해서 이런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성도들의 필요에 맞는 성경공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 주시는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지영 자매]

이번 성경공부는 제가 숨쉬기조차 힘들 때, 하나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시기 위해 준비해 주신 시간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로 나아가 보겠다고 결단하게 되었고, 주님의 말씀은 결국 모두 실현 가능한 것이기에 끝까지 순종의 소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경공부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해보는 성경공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문제를 겪으면서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성경공부에 참석했던 시간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성경공부가 아닌 그곳에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마음을 괴롭혔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하셨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오히려 이 성경공부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속상할수록 더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는 것 자체가 영적인 싸움처럼 느껴졌습니다.


마태복음을 공부하면서는 “무리”와 “제자”의 차이가 제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싶어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무리 속에 머물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제자가 되어야 할 강력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무리 가운데서는 결코 알 수도, 누릴 수도 없는 주님과의 친밀함이 제게 너무나 절실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을 붙들지 않고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무리에서 제자로 나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주님의 말씀을 대할 때면 “주님도 이런 부담을 주시나… 어차피 못하는 것인데…” 하며 마음 한편에 밀어두었던 말씀들이 참 많았습니다. 애써 못 본 척 덮어두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목사님 어머님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셨을 때,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처음 생겼습니다. '아, 이 말씀은 바라볼 수 있는 말씀이구나. 말씀은 결국 순종할 수 있는 것이구나. 포기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있는 분과의 관계를 회복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저는 그냥 순종했습니다. “밥 한번 먹자”라는 짧은 톡을 보냈습니다. 그 만남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이미 오래전에 완전히 끊어진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이 분도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의 깊은 상처와 아픔이 느껴졌고, 그동안의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제 마음에도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중입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말씀이 제 삶 가운데 실제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모든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더라도, 결국 주님께서 말씀 안에서 이루어 가실 것이라는 소망을 놓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준비해 주신 목사님, 그리고 저를 도전하게 하고 겸손하게 만들어 준 함께한 형제자매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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