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목회칼럼] 영웅들의 기도
- Seonwoong Hwang
- 5 days ago
- 1 min read
오늘부터 5월 한 달 간 “영웅들의 기도, Prayers of the Warriors”라는 제목으로 설교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미국에서 신학교를 다니면서 카톨릭 배경에서 자란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Gabriel 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즉흥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럼 기도를 즉흥적으로 하지 외워서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나중에야 카톨릭 전통에서는 즉흥 기도보다, 읽는 기도 혹은 예전적 기도(liturgical prayer)를 더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진솔한 마음을 더 깊이 녹여낼 수 있는 기도는 즉흥 기도이겠지만, 유려한 언어로 우리의 기도를 우리 스스로 닿지 못할 곳으로 이끄는 것은 읽는 기도/예전적 기도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제자들도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여쭤본 것이 아니라, 기도의 더 깊고 높고 넓은 단계에 나아가기 위해서 드린 부탁이었을 것입니다. 기도의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답안 예시>를 보고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성경에 신앙의 영웅들이 드렸던 기도가 수없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신앙의 영웅들이 드렸던 <답안 예시>같은 기도들이 있습니다 — 믿음의 조상들, 예언자들이 드렸던 기도들입니다. 시편은 어떤가요? 일차적으로는 찬양이지만, 시편은 기도의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곡조를 붙이면 찬양이 되고, 곡조 없이 읽으면 기도인 셈이지요. 시편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며 선포하는 기도도 있고, 원수의 공격에서 구해달라는 간구의 기도도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도 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이들이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를 살펴보려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나이 어린 다윗이 드렸던 기도, 어머니의 기도들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 기도들이 우리를 더 깊은 기도의 자리로 이끌기를 바랍니다. 더 낮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치유와 새 힘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Comentá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