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목회칼럼] 복음적 통일을 꿈꾸며
지난 화요일 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월례 기도회가 시카고연합장로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초청을 받아서 여름에 있었던 비전트립 이야기도 나누고 말씀도 짧게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통일과 평화의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어떻게 다른 이들과 나누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연구원(KINU)이 실시한 「2025년 통일인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국민의 비율은 2014년 이후 해마다 변화를 보여 왔습니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9%,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1%로 나타났습니다(43쪽).
세대별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전쟁 세대(아마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응할 것 같습니다)의 62%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반면, 세대가 내려갈수록 그 비율은 낮아집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38%에 그쳤습니다. 반면 Z세대는 46%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45쪽). 밀레니얼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변명을 해보자면, 우리 세대가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사회 초년생부터 중견 세대로 진입하면서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세대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시카고 지역에서 가장 젊은 교회 중 하나를 맡겨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통일과 평화의 이야기를 우리 형제자매들과 꼭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언젠가 해결될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신앙 안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통일의 현실적 문제는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통일 이후 약 10년간 경제적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북한의 2,500만 인구를 한국의 5천만이 나눠 감당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성장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사회적 불안과 혼란도 심할 것입니다. 북에서 평생 살아온 이들이 남한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도 분명 존재합니다. 경제적/사회적 접근/전망은 암울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복음은 우리를 평화의 길로 부르십니다. 북한 정권에 억압된 채 지하교회와 수용소에서 억압당하고 있는 북녘의 교인들이 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 박해를 피해 목숨을 건 탈주 여정을 감행하는 탈북민 형제자매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탈출에 성공한 뒤에도 북송되기도 하고, 일가족이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습니다. 복음적 통일과 북의 동포들을 끌어안는 문제는 한국 교회와 전세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문제입니다. 통일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토요일(31일), 시카고예수사랑교회가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통일 리더십 포럼 행사를 호스트합니다. 귀한 강사님들을 모시고, 현재의 정세와 통일을 위해 학계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통일에 관한 우리의 질문과 고민도 함께 나눌 자리입니다. 우리 교우들께서도 꼭 참석하셔서 한반도의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과 평화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통일은 단지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경제적 유불리를 따져 결정할 문제도 아닙니다.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이웃을 기억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 우리 시카고예수사랑교회도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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