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목회칼럼] "너를 아껴라"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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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시골에 내려가면, 할머니께서 벽 속에 뚫어놓은 시원한 찬장에서 엄마 몰래 사탕을 하나씩 꺼내 주시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너 오면 주려고 할미가 모아둔 거다'하셨지만, 찬장 안에는 온통 새것 사탕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 품에서 사탕 한알을 입에 털어 넣고 오물오물했을 때의 그 맛 -- 사탕의 단맛이었을까요, 아니면 할머니 사랑이 달게 느껴졌던 것일까요.
나태주 시인의 『너를 아끼며 살아라』라는 책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시인이 썼던 시와 산문 중에서 비슷한 주제의 것들을 엮은 형식의 책입니다. 한 번에 한 챕터 이상 읽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후루룩 읽고 끝나는 시가 아니라, 제 삶에 다가와 부딪히도록 하고 여운이 남도록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마흔이 넘었지만, 할머니가 주셨던 사탕 한 알이 그리운 날들이 있지요. 사탕 한 알씩 먹는 느낌으로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전했던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메시지를 기억하면서, 시인의 시 한편을 나눕니다.
너를 아껴라 -- 나태주
네가 가진 것을 아껴라
해와 달이 하나이듯이
세상에 너는 너 하나,
너 이전에도 너는 없었고
너 이후에도 너는 없을
너는 너 하나
많은 꽃과 나무 가운데
똑같은 꽃과 나무는 하나도 없듯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는 너 하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조냊
세상의 그무엇을 주고서도
너와 바꿀 순 없다
세상을 다 주고서도
너를 대신할 순 없다
세상의 어떤 값진 것으로도
너를 얻을 수는 없다
네가 가진 것을 아껴라
너의 결점과 너의 장점
너의 좌절과 너의 승리
너의 뜨거움과 그리움
너의 깨끗함을 아껴라
하나님도 우리를 그런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존재, 자기 자유를 포기하고 주님을 왕으로 섬길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러분도 사탕 한 알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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