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목회칼럼] 사순절: 성실하게 삶을 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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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우리는 이마나 손등에 십자가를 그리며,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40일의 여정에 들어갑니다. 기독교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는 부활절입니다. 죽음에서 부활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부활절은 세례의 의미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사순절을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세례를 앞둔 이들은 금식과 말씀과 절제를 통해 ‘죽음’을 묵상하며 ‘새 생명’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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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언제나 두 극단 사이의 긴장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완전한 통치, 곧 하늘의 도래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새 생명을 얻었지만 여전히 죽어가는 육신 가운데 살아갑니다. 성령을 덧입었지만 여전히 죄와 싸웁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참 인간이시면서 동시에 참 하나님이셨습니다. 부활의 이야기는 언제나 십자가의 이야기와 함께 등장합니다. 우리는 죄인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부족하지만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신앙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진리를 함께 붙드는 건강한 긴장 가운데 서서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바로 그 균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죄된 육신을 부정하는 훈련이면서 동시에 생명을 기다리는 훈련입니다.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죽음 너머에 있는 새 생명을 기억하며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연습입니다. 만약 이 땅의 삶이 전부라면, 우리는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소비하며 살아가려 할 것입니다. 먹고, 입고, 즐기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 신앙으로 사는 사람은 이 땅의 즐거움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절제하고, 견디고, 기다립니다. 참된 생명이 죽음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순절에 다시 금식에 도전해 보세요. 성경 통독이나 성경 공부 모임에 참여하시고, 하루의 리듬을 새롭게 정돈하세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줄여 보세요. 집 안의 짐—옷과 책과 장난감—의 부피도 줄여 보세요. 소유가 아니라 관계에서 기쁨을 찾아 보세요. 하나님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참된 기쁨을 발견하세요.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가까이 따라가세요.
성실하게 걷는 우리의 걸음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부어질 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