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목회 칼럼] 결혼식, 그리고 가족이 된다는 것
지난 토요일, 우리 교회에서 임희찬 형제와 조한나 자매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예배당에 울려 퍼지는 기쁨의 소리와 함께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제 마음도 참 풍성해졌습니다.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결혼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어졌고,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야기들도 끊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혼인 건수는 지속적 감소세를 이어 왔습니다. 그런 시대에 두 사람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답고 귀하던지요!


더 감사했던 것은 결혼식의 주인공이 신랑과 신부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카고예수사랑교회의 청년들은 몇 주 전부터 함께 준비했고, 결혼식 당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자신의 일처럼 섬겼습니다. 장소를 세팅하고, 음향을 맞추고, 축가를 부르고, 마지막 정리까지 -- 모두 자기 일처럼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이라는 행사보다 가족 잔치처럼 느껴졌습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교회가 정말 내 가족이고 친척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누군가 아플 때, 이사 할 때, 장례를 치를 때, 등등이지요. 생물학적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피로 한 가족되었다는 말이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입니다.
교회는 주일에만 도장찍듯 다니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함께 울고 웃고, 함께 이민의 삶을 살아가면서, 천국을 향한 순례를 계속하는 가족입니다. 이런 계제를 빌어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교회에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보세요. 조금 더 깊이 참여해 보세요. 함께 예배하고, 봉사하고, 식사하고, 삶을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에게도 같은 마음 주실 줄 믿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또 하나의 가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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