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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말씀으로 여는 아침] God Preserves the Simple

Jul 14
2 min read

Updated: Aug 31

*저는 어제 오사카에 잘 도착했습니다. 오늘 오사카성서신학원(Osaka Bible Seminary)과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 생가와 묘지를 방문합니다.


[시편 118:8-9, 새번역]

8 주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9 주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높은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2012년 초 미국으로 올 준비를 하면서, 두 군데 신학교에 합격했습니다. 내쉬빌의 밴더빌트 신학교와 아틀란타의 에모리 신학교였습니다. 마음 속 저울질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더 가고 싶었던 학교는 에모리의 Candler School of Theology 였습니다. 아는 선배와 친구들이 이미 공부하고 있었고, 제가 오면 근처 교회의 사역 자리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틀란타는 한인 인구도 많았고, 한인들을 위한 마트나 식당 등 인프라가 훌륭했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사람에게 내쉬빌보다 더 적합한 장소로 생각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계시지요. 하나님은 저를 좁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장소와 상관없이 첫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쉬빌로 가면서 마치 광야로 내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제 커리어가 리셋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한국에서의 학부 신학 과정도 열심히 했고, 군 교회를 포함하면 이미 네 교회에서 사역한 터였습니다. 그런데 내쉬빌로 가려니, 제 경력이나 학문의 꿈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좁은 교회 바닥에 어떻게든 연결되게 마련인데, 내쉬빌은 그런 '인맥 찬스'가 통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쉬빌에서 가장 귀한 멘토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10년을 모신 강희준 목사님을 만났고, 신약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에이미-질 레빈 박사를 만났습니다. 목사 안수 과정과 신분 조정 과정에서 자기 일처럼 저를 도와준 이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광야 생활의 만나였습니다. 나무 밑에 지친 저를 일으키도록 하나님이 보내신 까마귀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인맥을 의지하는 것이 쉽게 느껴집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끌어주거나, 제가 가려는 길을 먼저 가 본 사람을 안다는 것에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내쉬빌이라는 광야의 시험을 받으면서 체험한 것이 있습니다. 불편해 보이는 길이 때로는 가장 복된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을 누리려면 '도울 힘이 없는 인생들 의지하기'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월요일 본문이었던 시편 116편 6절에 흥미로운 말씀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순박한 사람을 지켜주신다."라는 말씀인데요, ESV 버전은 "The Lord preserves the simple"로 간단히 풀었습니다. "순박한 사람"이 히브리어로는 페타임(פְּתָאיִם)이라는 단어인데, 파타흐(פתה)라는 어근에서 왔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 영향을 끼친다"라는 뜻이고, 문맥에 따라서 "설득하다(persuade)" "영향을 끼치다(influence)" "속이다(deceive)" "성적으로 유혹하다(seduce)" 등의 뜻을 갖습니다.


즉, 페타임이라는 말은 쉽게 풀면 "속이기 쉬운 사람(gullible)" "귀가 얇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요?

힘 있는 사람을 쉽게 의지하는 사람(X)

인맥 찾다가 또 속아서 넘어지는 사람(X)


하나님의 말씀에 귀가 얇은 사람(ㅇ)

하나님의 역사를 계속 기대하는 사람(ㅇ)


신앙생활 잘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통해 귀한 일을 이루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뻐하며 감사하며 삽니다. 보이는 상황과 상관 없이 말씀대로 믿고, 그대로 이루실 줄 기대하며 삽니다. 오늘 그 거룩한 나라가 여러분의 삶에 이뤄집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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