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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목회 칼럼] 신실함으로 세워갑니다

  •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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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비전트립 일정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7/22-30 비전트립 일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난주 목요일 한국에 들어와, 오늘 7/19 주일 모교회인 만수중앙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따라 이 교회에 처음 온 것이 2005년이었고, 2006-07 2년 동안 중고등부를 섬겼었습니다. 오늘 만난 분들 중에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같은 자리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안내 위원으로, 성가대로, 방송실에서 교회를 돌보시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제가 중고등부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이 이제는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목사님, 우리 아이예요.” 하고 인사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일본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오래전부터 스크랜턴 선교사의 발자취를 한번 따라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SPRC에서 후원해 주셔서, 이틀 간의 여정으로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계속 나눠드릴게요 stay tuned!) 그 여정 가운데 오사카 다이토그리스도교회를 섬기는 이정선·민은아 선교사님 가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을 따라 스크랜턴 선교사의 마지막 행적을 톺아보는 한편, 두 분 선교사님의 일본 목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본 문화에는 겸양의 미덕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더디고, 열매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지요. 그런데도 두 분은 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이정선·민은아 선교사님>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 묘지, 이정선 선교사님과 함께>


시간은 사람을 바꾸지만, 신실함은 시간을 이겨냅니다. 생각해 보면 신실함이란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능은 저마다 다르고, 성과도 우리 뜻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신실함은 누구나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실함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리를 오래 지키며,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순종입니다. 아무나 맺을 수 있는 열매는 아니지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머물면서 오사카성서학원에서 설교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영어로 말씀을 전하고, 성서학원 교수님 한분께서 일본어로 통역해 주셨습니다. 어떤 말씀을 전할까 고민하는 마음에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주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농부는 개념이 없습니다. 본래 농부는 파종을 준비하면서 시기도 심사숙고하고 밭도 준비하고 가장 좋은 씨앗을 골라 뿌리게 마련인데, 이 농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길가에도 돌밭에도 심지어 가시떨기 밭에도 뿌립니다. 좋은 땅인가 나쁜 땅인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있는 씨앗을 계속 뿌립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결과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씨를 뿌리는 사람입니다. 


<오사카성서학원 전경: 그리스도의 교회(Church of Christ) 계열이지만 초교파 성격을 지닌 신학교입니다>

<오사카성서학원 수요 채플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배 후 학장님과 함께>


신실함이란 오늘도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반응하든 하지 않든, 상황이 좋아 보이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시카고예수사랑교회도 그렇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오고 갑니다. 학생들은 졸업하고, 가정은 이주하고, 삶의 환경은 계속 변합니다. 때로는 열매보다 빈자리가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고, 예배를 준비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작은 순종을 계속 이어 갑니다. 신실함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대부분 그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뿌린 씨앗이 20년 후 한 가정을 세우고, 한 교회를 세우며, 또 다른 선교사를 세우는 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믿음으로 씨를 뿌립시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실함으로 계속 뿌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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