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목회 칼럼] 창립 18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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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예수사랑교회 창립 1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공동체든 거의 2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키며 유지되고 성장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있었고, 또 교회를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일, 감리사님을 모시고 함께 예배하는 자리인 만큼,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많은 손길 가운데 연합감리교회의 기관들과 북일리노이연회가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감사했으면 합니다.

제가 3년 전 교회에 처음 부임해서 이전의 기록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기쁘게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우리 교회가 그동안 받았던 여러 그랜트와 후원이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기관 가운데 하나인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GBGM) 산하의 한인목회강화협의회(Korean Ministry Plan)에서 여러 차례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교회가 시작된 2008년부터 자립교회로 정식 인가(fully chartered)를 받은 2021년에 이르기까지, 북일리노이연회에서는 때로 담임목회자의 사례비와 건강보험, 연금 등의 베네핏을 몇 달씩 지원해 주기도 했습니다. 센트럴연합감리교회(Central UMC)는 지난 18년 동안 우리 교회를 품어준 소중한 사역의 동반자였습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처음부터 모두 내어 주었고, 교회가 시작되던 첫해에는 한 달에 400달러의 장소 사용료만 받으며 우리에게 교회를 세우고 자리 잡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8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처한 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교단 탈퇴라는 큰 내홍을 겪었습니다. 우리가 속한 북일리노이연회 역시 그 시간을 지나며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습니다. 몇몇 교회들은 원치 않았던 교회 분리를 경험했고, 어떤 교회들은 목회자 교체라는 큰 변화를 겪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카고예수사랑교회는 이 어려운 시간을 하나 된 공동체로 잘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교회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으니, 목회자의 세대교체 역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제 우리 교회도 조금씩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는 New Faith Congregation, 신생교회 혹은 개척교회라는 이름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제는 18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이고, 중견교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짐 콜린스(Jim Collins)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위대한 기업들이 가진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기(Confronting the Brutal Facts)”를 이야기합니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포로가 되었던 스톡데일(Jim Stockdale) 장군의 이야기를 통해 이른바 Stockdale Paradox를 설명합니다. 위대한 공동체는 두 가지 진실을 동시에 붙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매우 어렵다.”라는 사실도 외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오늘 우리의 교회에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믿습니다.“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다. 20주년까지, 30주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사용하실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도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교단도, 지역사회도, 다음 세대도, 교회의 재정과 사역의 환경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므로 소망을 품으면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소망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Hope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 가장 좋은 것을 소망하되, 가장 어려운 현실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시카고예수사랑교회 한 몸 된 여러분, 지난 18년 동안 함께 걸어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이 교회를 세우고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던 연합감리교회의 기관들과 북일리노이연회, 센트럴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누군가의 시작을 도와주고, 다음 세대를 세우고, 우리가 받은 사랑을 다시 흘려보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더 멋진 날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신실하게 노 저어 갑시다. 18년 동안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모든 여정도 함께하실 줄 믿습니다. 시카고예수사랑교회, 창립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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