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목회 칼럼] 민족 교회의 사명(feat. 미주 한인의 날)
- Seonwoong Hwang
-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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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3일(화)은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이었습니다. 이 날은 2005년 연방의회에서 법률로 제정한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매년 각 지역에서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립니다. 1월 13일은 1903년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미국 땅을 밟은 날을 기념하는 날짜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제미나이 그림
1903년 이전에도 한국인들은 이미 미국에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윤치호는 1888년 미국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밴더빌트 대학과 에모리 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구한말의 지식인들이었던 윤치호, 유길준, 김점동 등은 1900년 이전에 이미 미국 땅을 밟았던 한국인들입니다. 다만 1903년의 하와이 이민은 ‘집단 이민’이라는 점에서 한인 이민사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기억됩니다.
한인 미국 이민사는 보통 세 번의 큰 물결로 설명됩니다. 첫 번째 물결(the First Wave)은 1900년대 초반의 이민 러시입니다. 구한말의 혼란과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사회 변동 속에서 많은 이들이 ‘신대륙’을 향해 떠났습니다. 두 번째 물결은 한국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전쟁 피난민들에 더해 미군과의 결혼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회의 땅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또한 1965년 이민법 개정은 한인 이민의 문을 크게 열었습니다. 그 결과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매년 3만에서 3만 5천 명의 한인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
미국 내 이민 교회의 성장은 이 세 번의 이민 물결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한인들에게 이민 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삶을 돌보는 공동체였습니다. 교회는 정착을 돕는 안전망이었고, 동시에 한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지켜 주는 장소였습니다. 자녀들에게는 미주 한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탐색하고 배워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이민 물결 시기, 교회는 독립운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이민 교회는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모금의 중심이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신앙 공동체이자 민족 운동의 거점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조국은 독립을 이루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을 넘어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 강국의 모습으로 세계 속에 서게 되었습니다. 음악, 영화, 패션,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편, 미주 한인으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지점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두가 함께 붙들고 싸워야 할 분명한 과제(common agenda)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공통의 목표가 흐릿해졌기 때문입니다. 적이 분명할 때는 내부의 결속이 쉽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어느 사회든 다시 분열을 경험하게 마련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시대에 민족 교회로서 이민 교회가 가장 힘써야 할 사명은 ‘통합’이라고 믿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세대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민족으로 살아가는 경험은 이제 교회 바깥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분열과 차이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됩시다.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도 한국인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통합은 미국 사회에 우리가 더할 수 있는 큰 공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이루어 가는 이 작은 통합이, 극심한 분열 속에 있는 미국 사회 가운데에서도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국가기록원 “미국의 재미한인: 신이민법~최근” https://theme.archives.go.kr/next/immigration/ImmigrationLa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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