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목회칼럼] 뜨거운 7월을 기대하며
- Seonwoong Hwang
-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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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격렬한 운동 등은 자제하시고, 선크림을 꼭 바르세요. 건강합시다!
제가 모셨던 목사님 한 분은 그런 말씀을 하곤 하셨습니다: “목사는 설교 안 하는 주일이 더 피곤해.” 언뜻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주일은 설교 안 하는 주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묻는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설교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긴 하지만, 설교하면서 힘도 얻고 보람도 있고 하니까…”

7월에 예정했던 선교를 취소한 뒤, 설교하지 않는 주일이 계속되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뭔가 오랫동안 기도하고 고민하고 준비해왔던 어떤 일이 사라지고 나니, 방향상실감을 느끼는 것만 같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목표 없이 달리기를 하는 것”이나 “허공을 치듯이 권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고전 9:26).
5년 전에 마침내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마치 노를 저어서 목적지까지 왔는데, 도착해보니 아무 것도 없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좁은 협곡을 열심히 노저어 나오니 탁 트인 넓은 호수에 나온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목사 안수는 결코 내 삶의 목표나 비전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인간적인 목표도 우리의 비전이나 정체성이 될 수는 없습니다. Arriving도 중요하고 Achieving도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Being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라는 존재론적 정체성 말입니다.
7월 둘째 주일에 HOPI 선교팀 파송 예배를 계획했었습니다. 이제 HOPI 파송은 필요 없게 되었지만, 모든 교우들을 ‘일상의 선교사’로 파송하는 파송 예배로 드리려 합니다. 호피에 가든지 못 가든지, 우리는 존재론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을 받은 선교사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성령이 거하시기 때문에 어디에 있든지 우리가 ‘교회’인 것처럼, 무엇을 하고 있든지 어디에 있든지, 우리는 사명을 받은 선교사들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예수님의 이름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살 것입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할 일도 많더군요! KAYM Youth 연합수련회가 있고, VBS가 있습니다. 2청년 수련회가 다가오고 있고, 당장 이번 주일(오늘)에는 펀드레이저 일일찻집이 있습니다. 뜨거운 7월을 기대합니다. 여러분과 더 가까워지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알게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를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보내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로 쓰임받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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