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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말씀으로 여는 아침] 에스겔 20:10-26

*여름 휴가 중입니다. 이번주 말씀으로 여는 아침도 글로 대신합니다. 


제 삶에 목회를 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긴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지역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목회하기 싫어서, 그래서 미국에 왔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부르셨습니다. 1) 좋은 목회자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제 인생의 첫 목사님이었던 아버지부터, 아내를 만나게 해 주셨던 목사님, 또 군생활 동안 제 직속상관(boss)이자 목자였던 군종 목사님(chaplain), 내쉬빌에서 저를 아들처럼 키워주신 목사님까지… 그분들의 신실한 사역은 제 목회의 기준이면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합니다. 2) 목회 이외의 문들을 닫아주셨습니다. 정치를 하려 했던 것도 접게 하셨고, 교회로 안 가고 신학교 교수가 되려 했던 길도 막으셨습니다. 그때는 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실패의 쓴 잔을 마시는 것만 같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닫힌 문들로 인해 감사합니다. 3) 목회하는 보람을 알게 하셨습니다. 막상 해 보니, 힘든 것도 있지만 보람된 일도 있더군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도 기쁨이지만, 제가 연구하고 묵상하는 자리에서 깨닫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설교자/교사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라고 믿습니다. 공동체가 세워져 가는 것을 보면서도 제 마음에 기쁨이 있습니다. 사람을 세우고 위로하는 일이, 여러분 생각보다 더 짜릿합니다.


오늘 말씀에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르셨던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옵니다. 10절, 이집트를 벗어나서 자유의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11-12절,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친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안식일도 정하셔서, 그들의 정체성 삼으셨습니다. 26절에 무서운 말씀이 나오는데, NIV 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I defiled them through their gifts—the sacrifice of every firstborn—that I might fill them with horror so they would know that I am the LORD.' 몰렉이라는 우상을 섬기도록 내버려 두셨답니다. 내버려 두신 것보다 더 적극적이지요. 이스라엘이 그런 가증한 일(첫째 자녀를 불살라 바치는 일)을 하도록 친히 그들을 더럽히셨다(defiled)고 말씀합니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하나님의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주인 줄 그들이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Believe it or not 하나님의 부르심은 오늘 우리 삶에도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배나 기도 말씀을 통해 우리를 부르시기도 하고,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들을 통해 우리 삶을 부드럽게 터치하시기도(nudge)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부르심은 우리 삶에 나타납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이제 순종할 때입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부르심이고, 회개하고 낮아지라는 부르심입니다. 헌신하고 섬기라는 부르심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를 지내면서 제 나름대로 도전했던 것이 있었는데, 컴퓨터 끄기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사과 회사의 랩탑은 뚜껑을 열면 “딴” 소리를 내면서 바로 켜집니다. 랩탑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리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컴퓨터를 끄지 않고, 그저 덮어놓고 “sleep” 상태로 뒀다가 다시 열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컴퓨터를 끄고, 약 3일을 컴퓨터 없이 살았습니다(!) 제게는 대기록입니다. 그만큼 업무에 중독되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뭔가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해서 그저 화면 앞에 앉아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쉬는 것도 우리에게 주신 부르심이라고 믿습니다. 기기를 끄고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부르심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혹시 지금 내게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있나요?

  2. 그것들을 내려놓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오늘 내 삶에 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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